훌륭한 재상의 어머니 조선 중엽 영의정을 지낸 홍서봉의 어머니 유 씨는 학식과 덕망이 뛰어나기로 유명했습니다. 어깨 너머로 글을 깨우쳤지만, 시문에도 능해 학식 있는 지식인도 그녀를 인정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홍서봉이 세 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어머니 유 씨가 어린 아들을 직접 가르쳤는데 아들이 이따금 학업을 게을리하는 눈치가 보이면 엄하게 훈계하며 회초리를 들었습니다. "너는 불행하게도 어려서 아버지를 잃었다. 사람들은 아비 없이 자란 너를 버릇이 없다고 할 것이다. 나는 네가 그런 아들로 성장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그러고는 회초리를 비단 보자기에 싸서 장롱 속에 소중하게 간직했습니다. 그 이유로는 아들의 잘못을 바로잡는 물건인데 함부로 둘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유 씨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