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조금씩
몇일째 해를 볼수가 없는 날들이다.
그동안 바람이 불었고 비가 오고
다시 바람이 불기를 계속했다.
시간이 간다는건 그런 의미인가보다
세상에 그무엇도 그대로 멈추어 있는건 없다.
본인의 의지로든 타인에 의해서든 불변은 없다.
바람이 내게 늘 그렇게 다르게 느껴지는것처럼
그리고 그바람이 지나가고 나면 금방 잊어버린다.
어쩜 그렇게 잊어버리기 때문에 늘 다르다고
느낄지도~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끝이 없다.
후후~조금씩 조금씩 내게도 시간이 흐르고 있나보다
편하다. 마음이 몸이 조금씩 조금씩 편해지고 있다.
안되는일에 부질없는 일에 마음쓰지 않으려 한다.
바다에 갈매기들이 하루에도 수백번씩 키스한다고
믿고 있는 동안은 키스의 황홀함에 취해 행복할테지
물고기를 도둑 맞고 있다는 사실을 알기전까지는.
그사실을 모두 알게 된다고 해서 후회할까?
만약에 바다가 그사실을 다 알고 있었다면
그동안 그렇게 황홀에 취할수 있었을까?
몰라서, 모르기때문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다.
누군가 그랬지 사랑엔 면역이 없다고.
면역이 없기때문에 다시 사랑에 빠지고 아프고를
반복하고 있지 않을까? 사랑뿐만이 아닌 많은
일들이 그런거 같다. 결론이 중요한게 아닌
그 과정, 그시간이 중요하다.
나는 시간이 흐르는동안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생각하지 않는다. 그때 그때 부딪히며 간다.
설사 갈매기에게 모든걸 다 빼아겨 텅빈 바다가
된다고 해도 갈매기에게 줄것이 있어
다행이었다며 나를 위로 할것이다.
그리고 잃어버린 물고기들을 생각하며
가슴치고 아파하겠지만 그 무엇도 후회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문득 문득 갈매기가
바다에게서 물고기를 가져간걸 후회하게
될까봐 걱정이 된다. ㅎㅎ
나는 내가 참 바보 같다 싶기도 하지만
난 이런 내가 좋다. 이런 나를 사랑한다.